루이비통이 선정한 서울 명소는 600곳이 넘는다. ‘서울편’ 을 총괄한 줄리앙 게리에(38) 편집장은 “우리 가이드북의 가장 큰 장점은 호화로운 곳만을 열거하지 않는 것”이라며 “구태의연한 틀에서 벗어나 주관적이고도 자유로운 방식으로 여행지를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루이비통은 1998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120개 도시의 가이드북을 펴냈다. 지난해 11월 가이드 출간 15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 15개 도시 가이드북 한정판을 펴냈는데, 이 15개 도시 중에 서울이 처음으로 끼었다. 이번 겨울에 ‘서울편’이 나오게 된 과정이다.

『LV 시티 가이드 서울편』은 흥미로운 가이드북이다. 루이비통의 색깔이 선명히 드러나서다. 루이비통이 고른 서울의 명소 중에는 서울 토박이에게도 색다른 장소가 여럿이다. 루이비통의 색깔이 뚜렷한 서울 명소 10곳을 소개한다.

(1) 클럽 옥타곤

현재 강남에서 가장 핫한 클럽. 한국에서 가장 큰 클럽으로 한 번에 30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수영장도 있다. 연예인이 자주 찾는 클럽으로, 최근엔 제시카 알바도 놀다 갔다. 강남구 논현로(논현동), 02-516-8847.

(2) 더 파크뷰

루이비통은 제안한다. “잠은 강남의 호텔에서 자도 조식은 꼭 신라호텔 뷔페 더 파크뷰에서 먹으라.” 딱히 설명이 필요 없는 국내 최고의 호텔 뷔페 레스토랑이다. 중구 동호로(장충동), 02-2230-3374.

(3) 데싱디바

전 세계 1위 네일아트 전문 체인숍으로 서울에는 2009년 오픈했다. 계절마다 새로운 색깔의 매니큐어를 선보이며 다양한 디자인을 보유해 연예인도 자주 찾는다. 강남구 도산대로(신사동), 02-546-6564.

(4) 하이스트릿마켓

2011년 이태원에 문을 연 수입 식료품 판매점. 처음에는 수입 고기만 팔았는데, 지금은 와인 수입업자, 치즈 전문가, 독일 제빵사가 합류해 품목이 다양해졌다. 용산구 이태원로(이태원동), 02-790-5450.

(5) 가회민화박물관

루이비통이 ‘오로지 이곳에서만 해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로 가회박물관의 부적제작 체험을 꼽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화 박물관으로 전통 한옥에 민화·부적 2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종로구 북촌로(가회동), 02-741-0466.

(6) 라몽떼

프랑스 국가 최우수 장인 장프랑수아 파욜에게 제빵 기술을 배운 장은철(31)씨의 빵집. 인기 제품은 프랑스 시골 빵 ‘깡파뉴’. 생긴 건 투박하지만 속은 부드럽다. 광진구 능동로(자양동), 02-6406-6919.

(7) 황후연

걸그룹 소녀시대도 여기서 마사지를 받았다. 의료 마사지를 전문으로 하는 뷰티살롱으로, 경락 마사지가 특히 유명하다. 중국인이나 일본인 손님도 많다고 한다. 강남구 도산대로(청담동), 02-561-6848.

(8) 통인가게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공예품 매장. 1924년 개장했다. 4층짜리 매장에 각종 골동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어 공예품 가게라기보다는 박물관에 가깝다. 종로구 인사동길(관훈동), 02-733-4867.

(9) 사이드웨이

프랑스 남부 지역에 와이너리를 가진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와인 바. 일부러 한국에 덜 알려진 와인을 갖다 놓는다. 침대 같은 널찍한 소파가 특이하다. 강남구 강남대로(역삼동), 02-555-9925.

(10) 킨키로봇

2007년 문을 연 피규어·아트토이 전문 판매점. 그래픽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이 디자인한 장난감을 일컫는 아트토이는 한정판일 경우 수백만원이 넘는다. 이른바 매니어 매장이다. 강남구 도산대로(신사동), 02-3444-7044.

(11) 더 하베스트

루이비통이 강력 추천한 ‘테라스가 딸린 밥집’이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안식처 같은 곳으로 넓은 야외 테라스에서 바비큐 파티나 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한다. 주요 메뉴는 의외로 황해도 음식이다. 종로구 계동길(계동), 02-747-5056.

(12) SSG 푸드마켓

한마디로 고급 수퍼마켓이다. 2012년 문을 열자마자 강남 주부의 아지트가 됐다. 유럽의 오래된 전통시장 같은 분위기에서 유기농 채소 등을 판다. 강남구 도산대로(청담동), 1588-1234.

(13) 더세리뷰티살롱

루이비통이 고른 서울의 뷰티살롱 중 가장 눈에 띈다. 1983년에 문을 연 뷰티살롱으로, 이훈숙 대표는 30년 동안 미스코리아 60명을 배출한 전설의 주인공이다. 강남구 언주로(신사동), 02-51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