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택시요금 인상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주택용 도시가스와 하수도 요금 인상에 이은 택시요금 인상은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팍팍한 시민들의 살림살이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10월부터 택시 기본요금(2㎞까지 적용)을 현재 2400원보다 500∼700원(20∼29%) 인상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인천시도 대중교통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10월에 기본요금을 2400원에서 2900∼3100원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광역 교통망을 형성한 수도권 3개 시·도는 대중교통 요금체계를 비슷한 수준으로 하고 있어 경기도도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자체는 택시업체의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이미 타 시·도가 택시요금을 인상한 점 등을 들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치는 2010년 7월 이후 지속적인 유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버스업계가 운임 인상을 호소함에 따라 3년 2개월 만에 이뤄졌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 기본요금 인상으로 승차난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기에 심야할증 시간대까지 앞당겨지면 심야시간대 택시 승차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이 부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크기 때문에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이어 “현재 택시업계에 사업개선 명령을 내려놓은 상태로 현실적 운영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들은 후 택시 종합대책에 강력한 단속 내용을 담을 것”이라며 “특히 승차거부의 경우 지금은 벌점만 주게 돼 있지만 앞으로는 적발되면 운전자가 16시간의 의무교육을 받아야 하고, 받지 않을 시 그 회사 영업을 못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그럴 경우 서비스질 개선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모(52·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씨는 “업계의 어려운 사정도 이해는 되지만 가계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각종 공공요금이 올라 살림을 꾸려 나가기가 너무 버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