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 된 아기가 어린이집에 맡겨진 후 갑자기 뇌사상태에 빠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마산 동부 경찰서는 "지난달 9일 경남 창원의 한 어린이집에서 생후 6개월 된 김모 군의 호흡이 멈춘 것을 보육교사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현재까지 의식불명상태다"라고 밝혔다.
김군은 사건이 있기 전 영유아 검진에서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터라 어린이집에 맡겨졌던 2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경찰 조사에서 어린이집 관계자는 "김군 혼자 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아 이상하게 여겨 가보니 움직임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방송사의 취재결과 어린이집이 위치한 아파트 내부 CCTV에 어린이집 교사가 엘리베이터에서 김군을 안고 이리저리 흔드는 모습이 찍혀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군의 머리는 교사가 김군을 흔들 때마다 앞뒤로 과격하게 젖혀졌다.
의료진은 김군에 대해 특별한 외상은 없으나 뇌출혈 증상과 왼쪽 두개골 골절, 양쪽 망막에 출혈이 나타났다고 뇌사 사건에 대해 설명하며 '쉐이큰 베이비 신드롬'이라고 진단했다.
‘쉐이큰 베이비 신드롬’이란 갓 태어난 아기를 심하게 흔들거나 떨어트릴 경우 뇌나 망막에 손상이 오고 출혈이 일어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증상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집 관계자는 혼자 방에서 자고 있던 아기가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병원에 데리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뇌사 상태에 빠진 아기의 부모는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이를 이리저리 흔드는 과정에서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장면은 어린이집 엘리베이터 폐쇄회로TV를 통해 찍혔다.
엘리베이터 CCTV에서 어린이집 교사가 아기를 안고 이리저리 흔드는 모습이 포착된 것. 이 과정에서 아기의 고개가 앞뒤로 과격하게 젖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보육교사가 아기를 흔든 행위가 단순 과실인지,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건 당일 아이의 부모는 병원에서 영유아 검진을 받았고 건강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던 상황.
김군의 부모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어린이집 아기 뇌사 사건의 경위를 밝히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