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20 해킹 사고가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정부가 지난 3월 20일 발생한 방송사와 일부 금융기관의 전산망 마비사태의 주범을 북한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일련의 사이버테러 4건 역시 북한의 소행으로 판단했다. 사이버테러의 중간 조사에서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증거가 상당량 나왔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3.20사이버테러′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민관군 합동대응팀은 미래부 국방부 금융위 국정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내보안업체(안랩 하우리 이글루시큐리티 윈스테크넷 KT 등)로 구성돼 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장은 민관군 합동대응팀이 피해사 감염장비 및 국내 공격 경유지 등에서 수집한 악성코드 76종과 수년간 국정원과 군에 축적된 북한 대남 해킹 조사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전길수 인터넷진흥원 침해사고대응단장은 “과거 해킹은 개인정보를 유출해 매매 등을 목적으로 한 것이 많았지만 이번 공격은 사회혼란 유발이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과거 디도스 공격과는 달리 이번에는 대상이 한 기관이 아니라 여러 기관을 동시에 노린 점에서 이같은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 단장은 “이번 공격은 또 역할 분담이 돼 있었고 최소 8개월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된 지능형지속가능위협(APT) 공격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공격 경유지 49개중 22개는 과거 사용했던 경유지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격자는 목표 기관 내부 PC 또는 서버 컴퓨터를 장악해 자료 절취, 전산망 취약점 파악 등 지속적으로 감시하다가 백신 등 프로그램의 중앙배포 서버를 통해 PC 파괴용 악성코드를 내부 전체 PC에 일괄 유포하거나 서버 저장자료 삭제 명령을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자리에서 합동대응팀은 이번 사건이 7.7 DDoS(2009년)·3.4 DDoS(2011년)와 농협(2011년)·중앙일보(2012년) 전산망 파괴 등 수차례 대남 해킹을 시도한 북한의 해킹수법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해킹으로 추정되는 증거로 공격경유지 49개 중 22개가 과거 사용했던 경유지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악성코드 76종 중 30종 이상을 재활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해커만 고유하게 사용중인 감염PC의 식별 번호(8자리 숫자) 및 감염신호 생성코드의 소스프로그램 중 과거와 동일하게 사용한 악성코드가 무려 18종에 달하였다.


민관군 합동대응팀은 "지난 2012년 6월 28일부터 북한 내부 PC 최소한 6대가 1590회 접속해 금융기관에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PC 저장자료를 절취했다"며 "공격 다음날(3.21)에는 해당 공격경유지를 파괴하고 흔적 제거까지 시도했다"고 밝혀냈다.


금년 2월 22일 북한 내부 인터넷주소(175.45.178.xx)에서 감염PC 원격조작 등 명령 하달을 위한 국내 경유지에 시험 목적으로 처음 접속하기도 했다.


민관군 합동대응팀은 "지금까지 파악된 국내외 공격경유지 49개(국내 25, 해외 24) 중 22개(국내 18, 해외 4)가 2009년 이후 북한이 대남해킹에 사용 확인된 인터넷주소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북한 정찰총국이 76종의 악성코드를 유포, 활용했고 이중 수십종 이상을 이번 공격에 재활용한 것도 북한의 근거로 삼았다.

민관군 합동대응팀은 "북한 해커만 고유하게 사용중인 감염PC의 식별 번호(8자리 숫자) 및 감염신호 생성코드의 소스프로그램 중 과거와 동일하게 사용한 악성코드가 무려 18종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관군 합동대응팀은 일련의 사이버테러 4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전했다.

민관군 합동대응팀은 "지난 3월 20일 발생한 방송사와 금융기관 공격의 경우 대부분 파괴가 같은 시간대에 PC 하드디스크를 ‘HASTATI′ 또는 ’PRINCPES′ 등 특정 문자열로 덮어쓰기 방식으로 수행됐다"며 "악성코드 개발 작업이 수행된 컴퓨터의 프로그램 저장경로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3월 25일과 26일 발생한 3건도 악성코드 소스프로그램이 방송사와 금융기관 공격용과 완전히 일치하거나 공격경유지도 재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북한 소행에 무게를 뒀다.

 
향후 정부는 정부는 4월 11일 국정원장 주재로 미래부·금융위·국가안보실 등 15개 정부기관 참석하에 개최하는 ‘국가사이버안전전략회의’ 등을 통해 사이버 안전 강화 대책을 강구·시행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