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도입 이후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지 않고 달아나는 얌체차량이 늘고 있습니다.

2009년 262만건, 50억 수준이던 통행료 미납은 지난해에는 786만건, 액수로는 164억원을 넘겨서 최근 5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1년에도 수십차례씩 통행료를 내지 않는 상습체납자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도로공사 징수팀의 단속현장을 정준희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수원톨게이트 앞. 도로공사와 경찰 합동 단속반이 긴장감 속에 길목을 지킵니다.

한시간 가까이 흘러 날이 밝을 무렵. 하이패스 차로를 지나던 승합차 한 대가 경찰의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달아납니다.

추격전 끝에 붙잡은 운전자는 40대 대학 강사.

1년여간 6백 차례, 통행료 1천 2백 만 원을 내지 않았습니다.

◀ 통행료 체납자 ▶

"얘기를 하시라고요, 법적으로, 아저씨! 무슨 권리로 하시는지 (서류를) 주세요, 그럼!"

통행료를 내든가, 싫으면 차를 공매에 넘길테니 두고 가라고 하자, 모두 거부하며 욕설을 퍼붓고.

"(XXX) 잡아 놓고 잡았다고 말을 못하냐! (XXX)"

부당하게 억류당했다며 경찰에 신고까지 합니다.

◀ 출동 경찰관 ▶

"본인이 잘못한 거는 쏙 빼놓고 얘기만 하네. 억지쓰는 거예요, 지금?"

이렇게 1년에 20번 이상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지 않고 도주한 악성 체납건은 작년 한해에만 2백17만건.

5년새 16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체납 차량 상당수가 대포차인데다 강제징수할 권한도 없어, 도로공사는 지난해부터 전국 7개 본부에 체납징수팀을 꾸려 직접 단속하고 있습니다.

◀ 전상도 차장/한국도로공사 체납징수팀 ▶

"위반한 차량이 예상진출로까지 데이터를 감별을 해가지고 실시간으로 저희한테 정보를 제공하게 돼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체납 차량의 번호판을 떼어내 주행할수 없도록 영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