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1,2차시기 경기가 열렸습니다. 이상화 선수는 대한민국의 염원을 담아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아시아 선수 사상 첫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 선수는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서 국민적 바람이라는 부담과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12년 만에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0.02초의 위대한 전진을 하였습니다. 숫자로 표기했으나 0.02초라는 것은 인간의 평범한 감각으로 느끼기 어려운 시간입니다. 일상에서는 ‘찰나’지만 그 ‘찰나’에 엄청난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 바로 스피드스케이팅 입니다.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는 이상화에 비해 불과 0.36초 늦어 2위에 그쳤고 네덜란드의 마고 보어는 0.78초 뒤처져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상화 기록보다 0.98초 늦어 7위에 오른 왕 베이싱의 75.68초까지, 채 1초도 안 되는 ‘찰나’의 결과에 순위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 ‘찰나’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은 일반인들이 상상키 힘듭니다. 총성과 동시에 튀어 나가야하는 스타팅 순간의 집중력과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때의 간절함이 모두 합쳐져야 1/100초, 1/1000초의 짜릿한 우위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매달려도 12년 만에 겨우 0.02초를 줄일 수 있는 어려운 전진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여제 이상화가 해냈습니다. 이상화 선수가 흘리는 눈물에 온 국민이 감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