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건설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경남 밀양에서 전직 밀양시장과 교육장 등 지역 원로들이 밀양 송전탑 갈등을 조장하는 외부세력의 개입을 비판하고 지역 원로들이 주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송전탑 문제가 7~8년간 국가와 지방단체, 지역주민과 시민에게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당사자간 수차례 합의한 사안인데도 공사가 진행되면 또 다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로들은 "아직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지역 원로들이 국가와 한전, 외부세력 주민들에게 국가발전을 위해 양보와 배려를 하는 대승적 차원의 해결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동안 일부 정치권과 사회운동단체가 지역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고 주민 반목과 불화를 조성하고 있다"며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다. 밀양문제는 밀양시민과 주민들의 의사와 판단으로 결정되어야 하는 만큼 밀양에서의 어떤 운동도, 행위도 삼가라"며 외부세력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비판했다.

또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 한전 사장단이 밀양을 방문해 주민과 소통을 시작했고 밀양 발전을 위한 정부 정책과 정부 지원안을 약속했다"며 "이제 정부와 한전은 밀양시민과 주민에게 약속한 13개 특별지원안과 나노산업단지 조성 등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밀양 송전탑 문제는 밀양시민과 지역주민들의 의사로 결정돼야 한다"며 "밀양 문제는 밀양시민과 주민들의 의사와 판단으로 결정될 것이니 밀양에서의 어떤 운동도, 행위도 삼가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전 측에는 "공사 재개 과정에서 주민 피해가 없거나 최소화 되도록 조치해 주기 바란다"며 "국가 전력 산업과 송전 기술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행복을 누리면서 잘 살 수 있는 국토를 보존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생존권과 재산권에 직접 관계된 주민의 아픔과 함께 해 달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에게는 "8년간 갈등조정위원회, 재도개선위원회, 전문가협의체를 통해 국회, 정부, 한전에 주민들의 뜻이 충분히 전달됐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 에너지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기회도 가졌으며 밀양 발전을 위해 되도록 협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그리고 "이제 송전탑 문제로 더 이상의 갈등과 대립이 없었으면 한다"며 "국가 경제와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대화와 협의를 통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길 호소한다"고 덧붙였다.